몇 번씩 나의 밀리의 서재 알고리즘에 뜬 "백설공주의 죽음을"
가볍게 출근길에 읽을 수 있겠다는 마음에 시작한 책이지만,
우선 외국인들의 이름이 내게 친숙하지도 않았고
1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다소 버거웠다.
하지만, 1/10 정도 읽은 시점부터
다음 스토리가 계단식으로 궁금해졌다.
스테파니라는 백설공주 역할을 맡게 된 아이와,
스테파니가 나타나기 전까지 동네 남학생들에게 인기쟁이이자
토비우스의 전여자친구였던 로라의 죽음.
토비우스가 이들을 성폭행 및 살해했다는 혐의로 약 10년간 형을 살고 나온 후
마을에서 아밀리라는 죽은 스테파니와 비슷한 생김새의 아이가,
토비우스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죽은 로라의 유골이 발견되며 피아와 보텐슈타인 형사가 이를 탐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다.
아밀리가 토비우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녀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티스와 친구 관계가 아니었다면
전혀 밝혀지지 않았을 사건이다.
[ 등장인물 요약 ]
형사: 피아-크리스토프(동거남)/ 보텐슈타인-코지마(아내)/ 니콜라 엥겔(보텐슈타인 전 애인)
外형사: 벤케, 오스터만, 카트린, 얀센
18세 소녀 : 아멜리 프뢸리히
테를린텐가: 클라우디우스 테를린텐/다니엘라(아내)/티스(큰아들), 라르스(작은아들)
라우터바흐가: 그레고어 라우터바흐(문화교육부 장관, 구 선생님)/ 다니엘라 라우터바흐(병원장,아내)
법의학 연구소장 : 헤닝 키르히호프 (피아의 전남편)
자토리우스가: 하르트무스(아버지)/토비우스(아들, 주인공)/ 리타(아내)
토비의 친구 - 펠릭스 피치, 미하엘 돔브로프스키, 외르크 리히터, 나디야(여자, 유명 배우)
이 책을 읽으며 여럿 느꼈지만,
아래와 같은 장면들이 내게 있어 더욱 이 소설을 깊게 생각해보게 한 것 같다.
1. 사실 아밀리의 실종사건 당시, 친부모 보다 새어머니가 아밀리를 가장 걱정했다.
또한, 테를린덴의 아내이자 라르스, 티스의 어머니인 다니엘라도
본인 자식들이 처한 상황보다는 남편의 뒤에 숨어있고,
그런 자식을 둔 본인의 처지를 더욱 생각했다.
2. 주변사람들의 거짓 증언으로 토비우스 뿐 아니라 그 가족의 평생이 망가졌지만
이를 진심으로 뉘우치는 사람도, 보상받을 수 있는 합당한 대응도 없었다.
3. 10년간 토비우스를 기다리고, 보살피며 사랑했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나탈리,
사실 이 모든 것은 그녀의 질투심으로 부터 크게 번졌다.
→ 본인이 사랑하는 토비우스가 다른 여자들과 놀아나고, 본인에게 동성친구처럼 연애 상담을 하며
대우하는 것에 있어 오랫동안 상처받아왔고, 결론적으로 아밀리가 실종된 이후 그녀의 행방을 걱정하는
토비우스의 행동에 의해 최종적인 결말이 맺어짐.
4. 이들을 수사하는 보덴슈타인의 사적인 관계
아내가 바람을 피다가 걸렸고, 이를 통해 끔찍하게 힘들어하는 보덴슈타인,
하지만 본인 또한 전 여자친구이자 직장상사인 니콜라와의 밤을 보낸 후,
아내로 부터 받은 상처를 가뿐하게 잊어내었고
또 테를린덴의 처형과의 식사를 기대하며 마지막 소설이 마무리 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진정으로 사랑을 잃어서 슬픈 것 보다는 본인의 반려자가 배신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명예적, 자존심 적으로 받은 상처가 사랑에 의한 상처보다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 ★ ★ 스포주의 ★ ★ ★ ★ ★ ★
여기서부터는 완벽한 스포이기 때문에 위와 같이 주의 표시를 한다.
5. 펠릭스, 외르크, 미하엘은 로라로부터의 모멸감과 그녀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성폭행을 저지르고, 그날 로라는 이들로부터 도망치는 와중에 라르스와 부딪히며 죽게 된다.
이를 저 3인방의 아버지 중 한명이 로라의 죽음을 최종 마무리하며 사건은 종결된다.
저들의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제대로된 길을 알려주었다면, 토비우스의 10년도 큰 사건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 토비우스의 가족들이 옆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욕하고 따돌리며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지막에 본인 아들이 자백해서 일을 망쳤다고 망연자실해하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6. 테를린텐의 아내는 그의 외도와 티스의 수상함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본인이 나서는 것을 싫어하고
마을에서 권위적인 자신들의 위치와 안위가 소중한 나머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하기 보다는 남편 뒤에 숨고, 자식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전반적인 생각으로는 부모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이들의 사건이 가장 커진 첫번째 이유이고,
아이들 또한 본인의 잘못을 당당히 뉘우치기 보다는 숨기고 도망치는데 급급한 것이 두번째였다.
하물며 선생님이자 현 교육부 장관인 라후터바흐 또한
본인의 제자인 스테파니와 밀회한 관계이며
그녀와의 관계를 숨기고 열등감을 이기지 못한 채 살해한 주범인데
이런 어른들 아래에서 큰 자식들은 어떻게 도덕성이 있고,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참고로, 이 모든 소설에서 토비우스도 정말 불쌍하지만
자폐증으로 부모님께 사랑받지 못하고,
라후터바흐의 아내로부터 마약과 오진으로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온 티어 또한 굉장히 안타까운 캐릭터이다.
소설이겠지만, 저 둘과 아밀리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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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차가운 비밀이 내리던 날 눈꽃처럼 아름다운 소녀가 실종된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것 하나 없는 전도유망한 청년 토비아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여자친구 둘을 살해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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