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밀리의 서재 -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nlini 2024. 8. 18. 18:28

 

 

자기계발 도서를 읽어야 하는데 

소설책으로 자꾸 손이 가는 요즘이다. 

 

완독 후, 독후감으로 기록을 남겨야하는데

귀찮아서 미루다 보니 

이렇게 세달 만에 기록을 하게 된다. 

 

그 사이에 몇가지 책들을 읽었는데

사실 후루룩 읽는 편이기에

완독을 하더라도 모든 책 제목이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도 있다. 

※ 그 사이 읽은 책들: 회색 인간, 눈부신 안부,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직장상사 악령퇴치부,, 등등

이 책은 나중에 되돌아보고 싶어서 남긴다. 

 

세상에 마지막 기차역은, 

기차 탈선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은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죽은 이를 만나 

하고 싶은 말은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나타나는데, 

매 편마다 규칙은 동일하다. 

하나, 죽은 피해자가 승차했던 역에서만 열차를 탈 수 있다. 
둘, 피해자에게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
셋, 열차가 니시유이가하마 역을 통과하기 전에 어딘가 다른 역에서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도 사를 당해 죽는다.
넷, 죽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현실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는다.
     살아돌아오지 않고 피해자를 하차시키려고 한다면, 원래 현실로 돌아올 것이다.

 

연인에게/ 아버지에게/ 당신에게/ 남편에게 

총 4편의 단편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게 있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게 했던 회차는 연인에게와 아버지에게다. 

 

[연인에게]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던 여자아이 도모코와,

도모코를 도와주고 뒷산에서 놀며 함께 추억을 나눈 유일한 친구이자 첫사랑인 네모코.

서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낸 후,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도모코의 전학으로 약 10년간 떨어져 지낸 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그 때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며 둘은 금방 연인이 되었고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다.  

그렇게 결혼을 얼마 앞두지 않은 날, 네모코는 탈선 사고로 죽었고

부모님을 모두 여읜 도모코의 곁에는 네모코의 부모님이 계셨다. 

그리고, 네모코의 아기를 임신한 상태라는 것을 알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준비했다. 

 

이 편을 읽으면서 도모코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 준, 네모코와 

순수한 사랑을 하고 비록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남편의 부모님이 

따뜻하게 안아 준 장면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또한, 본인조차 아들을 잃어 슬픈 와중에 며느리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며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묵묵하게

먼저 간 자식의 뒤처리를 하는 부모님의 모습이 책임감과 희생으로 느껴졌다.

 

 

 

[아버지에게]

 

나도 아버지를 보내드린 경험이 있어 더욱 와 닿는 것 같다. 

명문대, 대기업에 입사하며 회사생활에 지친 유이치는 

오랜 기간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과의 연락을 무시하고, 

고향에 내려가지 않으며 혼자서 오만함과 자괴감에 사로잡혀 힘들어 했다. 

결국 회사를 관둔 후, 작은 일들을 하다가 그마저도 못 견딘 채 

홀로 백수생활을 하며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쌀과 반찬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아버지가 탈선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향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어 줄 것 같은 안량한 마음에 

부모님을 존경하지 않고, 연락을 귀찮아하고,

내가 잘난 맛에 살아가는 오만한 자식의 모습이

꼭 나의 일부 모습이 보여지는것 같아 후회되었고 더 몰입되었다. 

 

아무튼,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내려간 고향에서

아들에게는 비밀로 했지만 본인의 실직 소식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사실 탈선사고가 있던 날도 자신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아버지가 지인들에게 인사하러 다녔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이 자란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무능력해보이는 아버지였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누구보다 존경받고 필요한 존재였단 것을 깨닫고,

아버지가 평생 보인 자신을 향한 사랑과 배려를 느끼며

본인의 트라우마도, 부모님을 향한 사랑도 깨닫게 되는 편이었다. 

 

아버지와 같은 회사를 새로운 출발로 선택하며

일하는 유이치는 아버지의 작업복을 통해 

아버지와 함께 있음을 느낀다. 

 

나도 그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아버지를 보내고 나서야 언제나 마음 속에 함께 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이 부분이 더욱 몰입하게 되었고,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에서 한 번 만날 수 있던 것처럼

모든 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잘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참 소중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스포이지만

어찌되었던 솔직하게 본인의 말을 전달할 수 있다는 용기 자체가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열차 속 사람들은 이미 본인이 죽는다는 사실 속에서

그들과 마주하며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는 점이 

이 소설 속 마지막 반전이면서도

남겨진 사람을 위해 끝까지 노력한

먼저 간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사실에 더욱 슬퍼졌다. 

 

 

파워F 답게 이런 판타지소설에도 과몰입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은 모두 자신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말을

정말 마지막이라는 기회를 삼아 모두 전달했다. 

세상사는 알 수 없기에 나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언제든 나의 진심을 전하고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스스륵 읽히는

밀리의 서재 추천 도서 이다.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a63e1cedbdab4e52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아직 못다 한 말이 꼭 해야 할 말이 있어요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그 사람을 만나게 해주세요열차 사고로 사랑하는 이를 순식간에 잃은 사람들그 절절한 그리움이 만들어낸 84일간의 기적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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