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밀리의 서재 - 재능의 불시착

nlini 2024. 5. 15. 18:49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bd3eb25b119c4164


보편적인 직장인들이 겪을 수 있는 회사생활을 모아놓은 책, 
가볍게 스르륵 읽히면서,
단편 소설 한 편, 한 편이 좋은 편

특히 사회생활 속 나의 작은 배려와 세심함이
타인에게 어떻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
내가 누리는 평범한 생활이
타인의 소중한 배려와 노력을 통해 이뤄질 수 있었다는
감사함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여행을 하면 견문을 넓힌다 한다.
이 책은 다른이의 삶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책이다.

출퇴근길, 따분한 주말에 읽기 좋고
나의 지인에게 선물해주고 싶다.

[ 노령 반려견 코코 ]
특히, 노견인 강아지의 마지막 임종을 지켜주고 싶어
가족돌봄휴가를 신청하는 이야기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나로써는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며
소설 내 회사 팀장님과 동일한 반응을 보일 법 했다.
하지만, 한 구절 구절을 읽으며
그들의 삶에 있어 강아지와의 일생을 상상하며,
내 지인들에게 반려동물의 존재를 상기할 수 있게 하며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누가 육아휴직의 권리를 가졌는가 ]
주인공은 사내에서 최초로 육아휴직을 쓴 자이다. 
사실 아직 한국 사회에서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는 것은
당연시 되지는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나는, 아이를 돌보고 커리어 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다. 
또, 같은 여자임에도 내가 삼남매이고 내가 바라본 엄마는 
당연해 보였기에 사실 육아가 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편을 읽으며 육아가 얼마나 힘든 것임을
그만큼 부모님이 우리를 키우기 위해 수도없이 노심초사하고
억번은 넘을 정도의 귀찮음을 감수해오셨던 것을
기억도 못하는 어렸을 때의 나는 얼마나 많은
부모님에게 의도치 않은 괴롭힘을 선물했을지를 알게되었다.
이와 더불어, 서로의 도움 없이는 일과 가정 모두 성공할 수는 없고
맞벌이 부부의 삶을 선택한 순간, 서로의 사소한 배려를 당연시 여기지 않고
감사함을 가져야 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편이었다.

[ 언성 히어로즈 ] 
회사 업무 중 다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다행이 회복은 되었지만 평생 절게 되었다.
두 자녀가 있고, 한순간에 직장도 건강한 신체도 잃은
주인공이 한 말이다. 
" 제 나이까지 살아보면 알거에요.
  일일이 억울해하면서 살면 견뎌내질 못해요. "
근거 없는 소문, 
나의 의도와는 다른 의견 전달 등
우리는 살면서 수도 없이 억울한 상황을 직면하고, 
때로는 나 또한 누군가를 억울하게 만드는 상황에 놓인다.
가끔, 예전에 "억울한 게 제일 힘들다." 라고 토로한 적이 있었고,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목소리를 높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억울하다고 외치기만 한 것은 극 소수에게는 전달되지만
나의 황금같은 시간과 다른 기회를 내 스스로 져버리는 것을 알았다.
어차피, 나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은
확증편향으로 인해 그들이 해석하고 싶은 잣대로 보고
나를 진정으로 아는 이는
근거없는 소문이란 것을 잘 알 것이다.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내가 직면하는 상황에 있어서
억울함에 지나치게 휩싸이게 될 때마다 저 구절을 명심하며,
다음 단계로 나가야 겠다.